요즘 모든 물가가 후덜덜 하지만 영화표 가격은 더 후덜덜한 것 같아요. 물론 OTT 플랫폼이 많이 생겨서 집에서 영화 보기가 더 쉬워졌지만 영화관에서 큰 화면으로 빵빵한 사운드 들어가며 보는 맛이 있잖아요. 그런데 태안에 10,000도 안 되는 가격에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요. 바로 태안에 있는 작은영화관이에요!!
태안 작은 영화관
태안 작은 영화관은 군민의 문화생활 혜택을 위해 지어진 곳이고, 태안 문화원 안에 위치하고 있어요.
<운영안내>
충남 태안군 태안읍 백화로 192번지
2D(일반영화) : 7,000원 / 3D : 9,000원
13시~22시
1월1일, 설날, 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 이면 다음날 휴관)
영화관 주차장도 있는데 조금 협소해서 자리가 없으면 앞에 문화예술타운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길만 건너오면 돼요. 모두 무료네요. 동네 영화관이라 그런지 차를 끌고 오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대부분 주차 자리가 비어있는 듯해요.
예매하기와 발권
영화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예매를 해야 하는데 홈페이지에서 쉽게 할 수 있어요. 규모가 작아서 상영 시간이 다양하지 않으니 참고해야 해요. 자리가 있으면 현장에서도 표를 구매할 수 있어요.
🎟 영화표 예매 방법
홈페이지 > 로그인(카카오, 네이버 간편 로그인 가능) > 예매 및 취소 > 상영 날짜 및 시간 선택 > 좌석선택 >
권종 및 수량 선택 > 관람자 정보 입력 > 유의사항 확인 및 동의 > 결제 > 예매 확인 후 현장 발권
상영관 및 부대시설
1층에는 발권을 할 수 있는 매표소와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매점이 있고 상영관은 2층에 위치해 있어요.
매점에는 팝콘부터 시작해 음료, 스낵류에 이르기까지 생각보다 다양한 메뉴들이 있어요. 편의점보다는 비싸지만 대형 영화관들에 비하면 싼 것 같아요.
상영관은 1관, 2관 두 개다. 1관은 64석, 2관은 35석으로 1관이 더 커요. 우리는 2관에서 영화를 봤는데 정말 아담하네요. 의자가 몇 개 없었고 대형스크린과 좌석과의 거리도 가까워서 되도록이면 뒷자리에 앉는 것을 추천 드려요.(앞자리에 앉으면 목디스크 각이에요.) 스크린도 크고 사운드도 괜찮았고 의자가 넓어서 관람하는데 불편하지 않았어요. 다만 앞뒤 간격이 좀 가까워서 부스럭거리면 소리가 너무 잘 들리니 매너있게 관람해야 해요. 저희가 갔을 때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꼭 vip룸에서 영화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상영작
상영작은 전국 도시 개봉 최신영화라고 하는데 규모가 작으니 핫한 영화가 아니면 한국영화를 조금 더 많이 상영하는 것 같다는 태안 군민의 피셜이 있었어요. 10월 13일 기준으로 상영하고 있는 작품(화사한 그녀, 30일, 1947 보스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모두 한국 영화인 것은 그냥 지금 한국영화가 많이 상영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30일> 관람 후기
저희가 본 영화는 코미디 영화인 30일이에요. 개봉 전부터 예고편을 보고 재밌을 것 같아 눈여겨봤는데 이제야 보러 갔다 왔어요.
웃기다는 평이 많아서 기대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빵빵 터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생각 없이 보기 좋아요. 딱 킬링타임용이에요. 그래도 강하늘과 정소민의 티키타카가 너무 좋았고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도 있었어요. 저는 특히 조민수 배우님의 연기와 대사가 너무 재밌었어요. 내용은 매우 다르지만 <스물>이랑 비슷한 느낌이 난다 싶었는데 스물에도 정소민 배우와 강하늘 배우가 합을 맞춘 적이 있어서 그랬나 봐요.
내용은 조금 뻔한 클리셰였어요. 영화 같은 만남과 결혼을 했던 두 부부가 서로의 차이로 인해 결국 이혼을 결심하고 법원에서는 숙려기간 30일을 부여하게 되는데 같이 차를 타고 나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둘 다 기억을 잃게 돼요. 기억을 회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같이 살게 된 부부 사이에 다시 사랑이 싹트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새로운 사랑을 써 내려간다는 이야기에요.
뻔한 이야기지만 어쩐지 공감되기도 하는 내용이었어요. 결혼한 지 2년이 다 되어가니까 처음에는 장점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단점으로 보이기도 하고 고마워야 하는 일은 당연해졌거든요. 서로를 위한 행동이었지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서 서로 오해하는 장면을 보면서 오해하지 않게 더 표현하고 서로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하고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나름 얻어가는 것도 있고 태안 작은 영화관에서 거의 반값 주고 본 영화라 괜찮았던 것 같아요. 만 원 넘게 주고 봤으면 조금 아까웠을 수도…ㅎㅎ 나중에 OTT에 뜬다면 소홀해진 연인이나 신혼부부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찾아보니 작은영화관은 시골 주민들의 문화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도서 산간 지역에 국비, 도비를 지원받아 건립하는 소규모 영화관 사업이라고 해요. 다른 지역에 있는 작은 영화관도 소개해 드릴게요.
🎦작은영화관 권역별 장소
인천(강화), 울산(울주), 경기(포천, 가평, 화성), 강원(양양, 인제, 정선, 영월, 양주, 화천, 철원, 삼척, 평창, 홍천, 횡성, 고성), 충북(영동, 옥천, 보은, 음성), 충남(금산, 서천, 청양, 태안, 예산), 전북(김제, 고창, 진안, 완주, 순창, 장수, 부안, 무주, 남원, 임실), 전남(고흥, 보성, 장흥, 진도, 화순, 곡성, 완도, 함평, 영광, 해남, 담양, 영암), 경북(칠곡, 울진, 영양, 고령, 의성, 성주), 경남(합천, 남해, 함안, 고성, 산청, 하동, 의령), 제주(한림)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그동안 영화관 가서 보기가 가격 때문에 부담스러웠다면 가까운 작은영화관으로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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